지금 살고 있는 집이 1,500만원짜리 전세다. 보통 학교 앞 전세가 최소 3천, 보통 4~5천은 요구하기 때문에, 좋은 계약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08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기숙사에 들어가 있는 동안 다른 사람에게 세를 내줬다가, 기숙사를 나오면서 다시 이사오게 됐다. 그런데 내가 이 집이 처음 들어왔을 때(2008년 1월)와 다르게 곰팡이도 많이 쓸고, 먼지도 많고, 지저분 한 것이 세들어 살던 사람이 조금 살다가 나간 모양이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와보니 사람이 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될 정도로 피폐해져 있었다.
자취생활 7년차, 이제는 사람답게 살고 싶어 돈을 좀 들이더라도 개조를 하려고 마음 먹었다.
가장 먼저한 작업은 도배와 장판이다. 도배를 제대로 하기 위해 도배하기 전날 원래 발라져 있던 벽지 몇 겹을 뜯어냈다. 주인들이 뜯기 귀찮아서 원래 종이에 덧대서 몇 겹이다. 장판은 더 가관. 장판 위에 또 장판을 깔고, 또 깔고. 장판도 3겹이나 나왔다. 어찌나 오래됐던지... 10년은 더 된 것 같았다. 벌레도 깔려있고... 더럽고 징그러워 죽는 줄 알았다. 그걸 깔고 어찌 살아... orz. 7시간 정도 걸려 벽지와 장판을 정리하고, 곰팡이약과 바퀴벌레약, 세정제를 잔뜩 뿌렸다. 각각 한 통씩 다 써버렸다.
다음날 9시 미리 계약해뒀던 도배집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벽지를 바르기 전에 습기를 막아주는 방습지를 먼저 발랐다. 장당 천원. 벽지는 구름 모냥이 박힌 하늘색 벽지. 약간 유치하긴 하지만, 방이 좁은 곳엔 밝은 벽지가 나은 것 같다. (지금도 방 한번 둘러보는데, 만족!) 도배와 장판설치는 대략 5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와우. 집이이렇게 달라지다니. 돈은 좀 들었지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배+장판은 17만원인데, 주인댁에서 3만원 보조받았다. 그래서 14만원. 여기에 기타 욕실용품, 청소용품, 살충제, 방문 시트지 포함하면 20만원 정도 들어간 셈.
두번째는 욕실. 욕실의 가장 큰 문제는 좁아서 샤워할 때 물이 밖으로 샌다는 것이었다. 이 새어나온 물은 욕실 앞 장판 아래로 들어가 곰팡이를 만들고 그게 벽지로 옮아 방전체로 퍼지는 원인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물을 안새게할까 고민하다가 욕실 문 안 쪽에 샤워커튼을 설치했다. 미션 성공. 욕실 문이 나무 문인데, 새어나온 물 때문에, 아래 쪽이 너덜너덜한 상태. 그래서 흰색 나무 무늬 시트지 5장으로 감싸서 하얀 문을 만들었다. 지저분한 양변기 뚜껑은 다이소에서 파는 5천원 짜리 꽃무늬 뚜껑으로 갈아끼웠다. 마지막으로 청소... 양변기 뒤 쪽은 한 3년간 청소를 안한 것 같았다-_-. 1평도 안되는 욕실을 청소만 4시간 정도 걸려 했던 듯.
이제 기본 인프라를 구축했으니, 적절한 시설들을 입지시키는 게 중요하다. 물건들을 정리하고, 공부할 맛나는 방으로 만들기 위해 몇 가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먼저, 연구실에 있는 책들을 집에 가져오려면 대형 책장 2개 이상이 필요해서 대형 책장 2개, 중형 책장 1개를 구입했다. 그리고 옷가지들과 잡동사니를 깔끔하게 정리해줄 종이정리함도 구입했다. 앞으로 구입할 품목은 곰팡이와 싸워줄 제습기(LG로 살것임)와 풍악을 울릴 피아노(카시오 AP-200을 사고 싶다. 하앍하앍), 어둠을 지켜줄 커텐이다.
책장과 정리함이 배송된 후(9월 말), 정리할 맛이 생기면서 급속도로 안정되기 시작했다. 방구조를 다시 바꿔버렸는데, 이전보다 공부할 맛이 나는 구조인 것 같다. 책장을 책상 우측에 배치했는데... 시선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좀더 안정감을 갖는 게 아닌가 싶다. 이번주 부터 연구실에서 조금씩 책을 가져오기 시작했는데, 짐을 다 옮기려면 한 달 이상 걸릴 것 같다. 연구실 6년차인지라, 책상 밑에 인라인과 VTR도 있을 지경이니, 말 다 했다;
견적을 내보니, 지금까지 약 25만원 정도 투자됐지만, 이중에서 나중에 회수할 돈도 있는 걸 감안하면 잘 한 것 같다. :)
자취생활 7년차, 이제는 사람답게 살고 싶어 돈을 좀 들이더라도 개조를 하려고 마음 먹었다.
가장 먼저한 작업은 도배와 장판이다. 도배를 제대로 하기 위해 도배하기 전날 원래 발라져 있던 벽지 몇 겹을 뜯어냈다. 주인들이 뜯기 귀찮아서 원래 종이에 덧대서 몇 겹이다. 장판은 더 가관. 장판 위에 또 장판을 깔고, 또 깔고. 장판도 3겹이나 나왔다. 어찌나 오래됐던지... 10년은 더 된 것 같았다. 벌레도 깔려있고... 더럽고 징그러워 죽는 줄 알았다. 그걸 깔고 어찌 살아... orz. 7시간 정도 걸려 벽지와 장판을 정리하고, 곰팡이약과 바퀴벌레약, 세정제를 잔뜩 뿌렸다. 각각 한 통씩 다 써버렸다.
다음날 9시 미리 계약해뒀던 도배집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벽지를 바르기 전에 습기를 막아주는 방습지를 먼저 발랐다. 장당 천원. 벽지는 구름 모냥이 박힌 하늘색 벽지. 약간 유치하긴 하지만, 방이 좁은 곳엔 밝은 벽지가 나은 것 같다. (지금도 방 한번 둘러보는데, 만족!) 도배와 장판설치는 대략 5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와우. 집이이렇게 달라지다니. 돈은 좀 들었지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배+장판은 17만원인데, 주인댁에서 3만원 보조받았다. 그래서 14만원. 여기에 기타 욕실용품, 청소용품, 살충제, 방문 시트지 포함하면 20만원 정도 들어간 셈.

이제 기본 인프라를 구축했으니, 적절한 시설들을 입지시키는 게 중요하다. 물건들을 정리하고, 공부할 맛나는 방으로 만들기 위해 몇 가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먼저, 연구실에 있는 책들을 집에 가져오려면 대형 책장 2개 이상이 필요해서 대형 책장 2개, 중형 책장 1개를 구입했다. 그리고 옷가지들과 잡동사니를 깔끔하게 정리해줄 종이정리함도 구입했다. 앞으로 구입할 품목은 곰팡이와 싸워줄 제습기(LG로 살것임)와 풍악을 울릴 피아노(카시오 AP-200을 사고 싶다. 하앍하앍), 어둠을 지켜줄 커텐이다.
책장과 정리함이 배송된 후(9월 말), 정리할 맛이 생기면서 급속도로 안정되기 시작했다. 방구조를 다시 바꿔버렸는데, 이전보다 공부할 맛이 나는 구조인 것 같다. 책장을 책상 우측에 배치했는데... 시선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좀더 안정감을 갖는 게 아닌가 싶다. 이번주 부터 연구실에서 조금씩 책을 가져오기 시작했는데, 짐을 다 옮기려면 한 달 이상 걸릴 것 같다. 연구실 6년차인지라, 책상 밑에 인라인과 VTR도 있을 지경이니, 말 다 했다;
견적을 내보니, 지금까지 약 25만원 정도 투자됐지만, 이중에서 나중에 회수할 돈도 있는 걸 감안하면 잘 한 것 같다. :)




덧글
우주인 2009/10/16 23:21 # 답글
새집으로 이사하셨나보네요~ 고생하셨겠네요~ 나도 예전에 혼자살던 집 생각나네요~ ㅎ꼬마지리학자 2009/10/17 17:14 #
네 8월 말쯤 이사했어요. 이것저것 손 좀 봤더니 이제야 좀 살만합니다. ^^지리엘프녀 2009/11/02 22:31 # 삭제 답글
오..... 저는 아직 혼자산다는게 두려워서 엄두조차 못내는데...이렇게 꼼꼼하게 견적서를 표로 적으신거 보니
뭔가 혼자산다는건 엄청난 어른의 일 같아요 ㅜㅜ!!!
꼬마지리학자 2009/11/05 21:47 #
음... 막상 살다보면 꼭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닐 거라능 :D